제31회 편운문학상 수상자에 시인 여태천, 함명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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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편운문학상 수상자에 시인 여태천, 함명춘 선정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5.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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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편운문학상 수상자 여태천, 함명춘 시인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회)는 시인 조병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21년 제31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여태천 시인과 함명춘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여태천의 시집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와 함명춘의 시집 ‘지하철엔 해녀가 산다’이다. 시상식은 5월 29일 (토) 오전 10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소재 조병화문학관에서 거행된다.

심사위원(허형만(장), 곽효환, 강정구)들은 제31회 편운문학상 수상자 여태천 시인과 그의 작품에 대해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파편적이고 불화하는 존재론적인 극단을 독특한 모더니티적인 방식으로 낯설고 생경하게 서술하는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 자이다. 그는 인간이라는 단독자가 혼자 혹은 함께 있든 간에 얼마나 불소통과 불화의 깊은 싱크홀에 빠져 있는가 하는 고통과 회의, 더욱이 그 싱크홀의 어둠에 갇혀서 도무지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답답하고 힘든 상황의 절망을 감각적인 묘사와 의외의 서술로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세계는 그의 시적 모더니티로 인해 적나라하고 고통스러운 소외와 고독의 진상(眞相)으로 새롭게 개시되는 것이다. 그의 시집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는 시인이 개시한 이 진상의 면모를 하나의 돌올한 오리지널리티로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에서 독특한 위상을 지닌다. 그의 시집을 펼친다는 것은, 여태천이 열어놓는 낯설고 불편한 우리 세계의 진상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이 된다… 모더니티 지향성을 지닌 동시대의 시인들과 견주어 놓더라도 보기 드문 여태천의 이 도전적인 실험정신이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즐겁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다.

함명춘 시인의 시집 ‘지하철엔 해녀가 산다’에 대해서는 “함명춘 식의 서정이 얼마나 수려하고 유려한 수준을 만들고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 서정은 현실의 고난과 탈출의 욕망 사이에서 끝없이 진동하는 그러나 묵묵히 인내하고 성찰하면서 그 진동을 견딜 수밖에 없는 소시민의 비극적인 운명을 겨냥하고 있다. 그의 서정은 이미 깊이 들어섰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홀연히 서 있는 나무와 날아가는 새와 그 넓이를 품고 있는 길과 같은 풍경을 주목하고, 그 풍경을 세련되면서도 담담히 열어놓는 아름다운 언어와 리듬의 극점을 보여주는 데에서 발원한다. 이 점에서 이번 시집은 함명춘 시인이 자신의 문학적 사명과 성취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강한 믿음을 생기게 한다”고 평했다.

편운문학상은 한국 현대 시의 큰 별 조병화(1921~2003) 시인이 고희를 맞아 1990년 자신이 생전에 입은 많은 은혜를 보답하고 후진을 격려하려는 뜻에서 제정했다. 이후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1회에 걸쳐 83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한국 시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 행사는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조병화문학관(관장 조진형)이 주관하며, 안성시와 한국문학관협회가 후원한다.

조병화문학관 개요

조병화 문학관은 문화관광부에 의해 안성시 난실리 마을이 문화마을로 지정되면서 국고의 지원을 받아 1993년에 지은 건물로 조병화 시인 관련 기획전시물, 저작도서 및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대지 315평에 연건평 85평 규모의 2층 건물이며 8평 규모의 부속건물(관리동)이 있고 1층에 전시실 2실, 2층에 소전시실 2실과 20평 규모의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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