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학교가 최고예요
무지개반 이금숙
작년 5월에 한마음야학에
처음 문을 두드렸어요
겨우 1년 되었으니
아직 할 공부가 많아요
코로나 때문에
학교가 쉬었어요
집서 공부를 하려 해도
당최 잘 되질 않아요
이제 다시 학교에서
공부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공부는 학교가 최고예요
코로나 잘 이겨내고
공부 더 잘 하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한마음야학의 한 어르신학생이 쓴 시이다. 한마음야학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꿈과 열정을 심어준 세월이 벌써 31년이나 되었다. 평생학습시설이지만 여기에 다니는 어르신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학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작년 1학기 초부터 장기간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학교의 존재 가치에 대한 물음이 튀어나왔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수업이 가능하구나’. ‘아니 이런 비대면 수업을 하려면 온라인 교육기업이 더 잘 할 텐데, 무엇하러 학교는 다녀야지’하는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가기 싫었던 학교가 그립고 수업이 기다려졌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학생들에게 교실이 필요한 것일까?
온라인 비대면수업의 콘텐츠가 더욱 발전하고 하드웨어의 수준이 높아지면 학교의 교실은 더 이상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비약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학교는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 그 존재가치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인간적인 만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래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인간적인 정체성을 찾아가고 더욱 성숙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알았다. 이런 인간적인 성장이 꼭 학교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학교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이런 학교에서 교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학생이 학습하는 것은 단지 지식과 정보만이 아니다. 학습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지식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다른 친구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정체성의 확인 등이 그러하다. 교수-학습 시에 이루어지는 학생과 교사 간의 교감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학생의 일생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교사의 언행이다.
따라서 학생에게 교사는 평생토록 그 영향이 남게 되기 때문에 엄중한 존재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스승의 날을 지정하여 그 엄중한 책임을 환기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교조 대전지부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대전의 각급학교 교사 988명을 대상으로 한 교직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힘든 점은 행정업무(72.0%)이라고 하고 교권 침해(50.6%), 생활지도(43.9%) 등을 들었다는 것이다. 수업이나 담임업무 때문에 힘들다고 한 교사는 각각 3.8%와 15.5%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도대체 행정업무가 왜 교사들을 괴롭히는가? 교육청이나 교육부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정책들이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고통이 되고 있다면 교육당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업무를 줄이는 거이다.
오로지 학생만 바라보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양 할 일은 평교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책을 만드는 것이다.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야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이제 ‘행정업무 경감’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지상과제가 되었다.
학생들이 손 모아 기다리는 마스크를 벗는 날이 되었을 때, 과도한 행정업무도 사라져 선생님들이 더욱 행복하게 아이들과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이들이 모두 “공부는 학교가 최고예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으면 한다.